워니북리뷰

사가독서 휴가의 선물,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 후기

제가 일하고 있는 기관에는 <사가독서휴가>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일년에 하루를 독서를 위한 휴가로 주는 기회입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일과 생활의 균형도 누릴 수 있는 매우 좋은 제도인데요. 지난 봄 휴가를 사용하면서 읽었던 책은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였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청년 시절의 뜨거움과 치열함이 담긴 고전들을, 재단의 중간관리자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지금의 시선으로 다시 읽어보는 과정은 저에게 매우 특별한 성찰의 시간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청년 시절 자신을 뒤흔들었던 15권의 고전을 다시 읽으며 기록한 ‘지적 여정’의 보고서입니다. 특히 이번 특별증보판에 새롭게 수록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자유’와 ‘다양성’에 대해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팀원들과 함께 기업 문화를 일구어가는 실무 책임자로서, 저는 이 책에서 세 가지 핵심적인 화두를 발견했습니다.

  • 첫째, ‘백성이 가장 귀하다’는 맹자의 민본주의와 조직 문화
    맹자가 강조한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그다음이며, 군주는 가볍다”는 가르침은 오늘날 기업 문화의 핵심인 ‘사람 중심 경영’과 일치합니다. 우리 팀에서 추진하는 ‘일생활균형(WLB) 포인트제’나 ‘소상공인 지원 사업’의 성패 역시 결국 참여하는 시민과 근로자 한 명 한 명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느냐에 달려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 둘째,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과 일생활 균형
    자유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입니다. 기업 문화 개선 사업은 단순히 복지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자유’의 토대를 마련해 주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받을 때 비로소 조직은 더 건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셋째,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던지는 ‘공감’의 질문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고뇌하는 청년의 모습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들을 마주하는 저의 고민과 겹쳐 보였습니다.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다수가 서로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할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저자의 메시지는 제가 ‘호의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습니다.

재단 입사 6년 차, 중간관리자로서 때로는 관성에 젖어 본질을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봅니다. <청춘의 독서>는 저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며, 실무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이 ‘철학적 중심’임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맹자의 책에서 또 교훈을 얻습니다.

이번 사가독서를 통해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서울시의 기업들이 단순히 제도적인 변화를 넘어 서로의 존엄을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돕고자합니다. 고전이라는 오래된 지도는 결코 낡은 것이 아니라, 혼란스러운 현재를 헤쳐 나갈 가장 명료한 나침반임을 믿으며, 다시 현장으로 나아갈 에너지를 충전한 소중한 휴가였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